
무의식의 표명 칼 융은 무의식의 자율성에 대하여, ‘의식에서 발견되지 않은 내용에 바탕을 둔 무의식적 정신의 자발적 표명’이라고 하였으며, 게다가 ‘의식의 연속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과 같이 무의식 과정에도 일종의 연속성이 있으며, 그 연속성은 의식 과정에서보다도 더 강도가 높다.’고 하였다. 나는 아주 오래 전 20 대 중반에, 14일간 매일 밤 연속된 꿈을 꾼 적이 있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황량한 황토집과 굽은 황토길이 이어지는 마을이었다. 거칠고 메마른 황톳길을 전날 꿈꾸다 깬 곳에서부터 출발하여 14일간 매일 걷고 걸었다. 띄엄띄엄 나타나는 황토집, 그리고 황토길... 대책 없이 그 황토마을을 걸었다. 매일 열심히 걸었고 길은 길로 이어졌지만 마을을 맴돌 뿐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