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탄생
신경과학자 에릭 캔델(Eric R. Kandel)에 의하면, ‘하나의 신경 세포(neuron)는 신경계의 기초적 빌딩블록이자 신호처리 단위이다. 신경세포간 정보 전달은 세포 안팎으로 전기 이온이 들고 나며 발생하는 활동 전위(action potential)의 전달을 통해 일어난다. 신경세포에서 이와 같은 이온채널 단백질들은 신경세포 내 핵에 저장된 DNA의 정보로부터 만들어진다.’고 하였다. 우리의 뇌는 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백조 개의 연결자(synapse)로 연결되어서 뇌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처럼, 세포 단위에서부터 생명체의 정보 처리와 전달기능이 이뤄지며, 생명체가 생명체의 내외적 정보를 인식하고 처리, 전달하는 과정, 패턴화 능력, 그 총체적 메커니즘이 생명체의 의식, 의식현상이다.
신경과학자 에릭 캔델(Eric R. Kandel)은 의식이란, ‘자신과 타자 (他者)에 대한 알아차림의 능력으로, 의식의 집중(attention)은 상관없는 경로를 차단하고 당면한 바로 그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라고 하였다.
물리학자 션 캐롤(Sean Carroll)의 저서 <큰 그림(Big Picture)> 에 의하면, ‘4억년전 틱타알릭(Tiktaalik)이라는 대담한 물고기가 육지에 올라온 후 바다로 돌아가지 않고 육지에 남았는데, 이 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빠른 판단과 대응이 필요했을 것이며, 이것이 진화의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틱타알릭은 산소가 부족한 수생 서식지에서 네 발 달린 육지 동물로 진화한 물고기다. 션 캐롤은 생물공학자 말콤 맥아이버(Malcolm MacIver)를 인용하여, ‘물고기가 육지에 올라와 지느러미로 날개치는 동작은 의식을 발달하게 한 결정적 전환 중 하나이다. 의식은 단지 하나의 뇌 기관이나 단일한 행위가 아니라 복합적인 단계로 작용하는 과정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이다.’라고 하며, 생명체의 의식이 진화하게 된 요인을 찾는다.
육지 동물의 후손으로 바다 동물이 된 고래와 돌고래의 지능이 발달한 것이나, 문어가 병을 열고 안에 든 음식물을 꺼낸다든가 피부색이 변하거나 먹물을 뿌려서 자신을 방어하는 능력, 침팬지가 구조물을 쌓아 높이 있는 바나나를 따는 능력들은 다 생존을 위해 의식이 진화한 결과이다.
척추동물군에 속하는 물고기에서 분기한 생명체가 직립형 인간 생명체로의 진화에 이르기까지 매우 중요한 전환점들을 거치며 생명체의 의식의 진화를 가져왔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인간이 ‘앞으로 전진(go to the frontier)’하는 정신을 가진 것은 생명현상과 연관된 진화의 산물임에 틀림없다.
물리학자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MIT교수 맥스 테그마크(Max Tegmark)는 다양한 분야들의 성과를 종합하여, ‘의식은 비물리적 인 느낌이 나는 물리현상이며(Consciousness is a physical phenomenon that feels nonphysical), 정보 영역에서의 신경세포의 발화 패턴(neuron firing pattern)이며, 창발적이고 집적적이고 통합적인 고차원 영역의 정보처리 현상으로, 단지 입자(particle)의 덩어리가 아니라 기질(substrate)적으로 독립적인 수학적 패턴을 가진다.’고 하였다.
하버드 대학 언어인지 과학 교수인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가 ‘인간의 모든 의식은 두뇌 속에 요약되어 있다.’고 요약한 것처럼, 의식은 생명체의 전 영역에서 일어나는 내적 외적 상호작용에 대한 뇌의 반응의 총합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의식은 어떻게 생각을 하는가?
7장. 현대과학과 질문통찰명상 '의식의 탄생' 유경<질문통찰명상>마인드랩 2024 pp.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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