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eer칼럼 71

차이의 극복

차이의 극복 형식과 내용, 말과 실제의 차이는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의 특성에서 나오는 듯하다. 인문학은 인문학의 언어로 이공학은 이공학의 언어로 해야 하는 까닭은, 무용은 무용의 언어인 동작에 있지 무용에 관한 설명이 무용은 아니라는 점과 같다. 무용에 관하여 말하는 것과 춤추는 것과의 차이와 마찬가지 이유로, 행복에 대하여 말하는 것과 행복한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행복에 관해 알려진 저술가가 자살을 한 극단적인 사례도 있다.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는 부단한 노력이 삶이 아닌가 한다. 미국의 유명한 희극영화 배우 로빈 윌리암스나 저명한 소설가 헤밍웨이가 자살한 것도 보이는 것과 실제와의 차이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영상, 비주얼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언어나 보이는 것, 유명하다는 것과 실제로 한..

lampeer칼럼 2024.02.20

현대 생활의 덕목

현대 생활의 덕목 현대 생활에 중요한 다섯 가지 덕목으로 정성 인내 친절 소통 의지가 필요한 것 같다. 현대는 글로벌 시대로, 정말 다양한 배경과 개성을 지닌 개인들이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개인 혹은 공통의 과제, 임무를 만나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기초적인 덕목이 정성이다. 사람과 일을 대할 때, 주의 깊게 보고 듣고 요지를 잘 파악해서 합당하게 행동한다면, 정성스럽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필요한 덕목이 인내이다. 결과를 보면 멋지고 쉬워 보이는 일도 막상 해낸 자의 입장에서는 시간과 공을 들인 결과이다. 이를 위해 얼마간의 인내는 필수이다. 함께 일한다는 것은 나는 물론 네가 가진 조건들도 어느 정도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려면 상호 인내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인내하고 이..

lampeer칼럼 2024.01.30

선(명상)과 시지프의 명찰(明察)

선(명상)과 시지프의 명찰(明察) 인도말의 음차인 선(禪,zen)은 고요한 사려(靜慮)의 뜻으로 현대인들은 흔히 명상이라고 한다. 고요함이 생각의 그침이고 사려는 생각의 움직임이니 이 둘의 미묘한 조화가 선(명상)인 셈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 사마타와 위파사나, 혹은 지관(止觀), 정혜(定慧)가 함께 있다고 한다. 선은 좌선을 떠올리게 하는데, 마음에 산란 혼침 사념이 그치면 깊이 고요한 마음에서 나오는 스스로 아는 작용이 있다. 아침 고요와 저녁의 적막감처럼 복식호흡을 통해 마음이 깊은 고요함(사마타)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다소 심신의 정화를 체험하는데, 이러한 마음의 맑음에서 나오는 밝은 마음의 소리, 마음의 말씀, 지혜, 통찰(위파사나)이 있는 것이다. 이를 우리가 매일 먹는 양식처럼 일용할 마음의 ..

lampeer칼럼 2023.06.27

명상의 길

명상의 길 간화선(看話禪)의 선정(禪定)에 ‘오매일여(寤寐一如), 숙면일여(熟眠一如)’가 있다. 이것은 화두의 일념(一念)이 지극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며, 크게 두 흐름의 해석이 있다. 하나는 의 ‘낮에는 생각 없고 밤에는 꿈이 없는 상태’처럼, ‘생각없음’에 초점을 맞춘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일여(一如)’ 로 여여(如如), 진여(眞如)와 같이 진리 실제(實際)가 ‘한결같음’을 강조한 것이 그것이다. 진정한 명상은 종교의 틀에 갇히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 지성과 감성을 담지한다. 문제는 다만 그친 자리 고요한 자리에서 멈추거나, 날카로워진 것에서 멈추는 경우이다. 명상은 그저 마음을 비워서 맑고 생각 없음이 아니라, 마음을 모아서 고요히 관찰하는 중에 실제를 알아차리고 아는 힘이다. 깊은 관찰이 있는..

lampeer칼럼 2023.01.07

양심과 도덕률 회복

양심과 도덕률 회복 양심은 개인의 마음에 비추어 자신을 성찰하는 길이다. 도덕은 이것이 타인과 사회로 확장 적용되는 길이다. 사람들은 스스로의 허물을 양심에 비추어 살펴서 고칠 수 있다. 우리가 굳이 자신이나 가족사를 남에게 말하지 않는 경우는 자신과 가족의 문제는 자신의 허물로 안고 가려는 애증의 아픔이나 배려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이나 가족문제가 사회로 확장되어 부도덕하고 부조리한 사회, 사회인들에게 실제적인 손해와 손실 해악을 끼치고 있다면, 이것은 도덕율 위반을 넘은 범법행위로 이를 방치한다면 우리 사회는 개별적인 비양심은 물론, 사회도덕의 해이 일탈 문란 병적 현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과 대가를 겪게 된다. ‘소가 먹은 물은 우유가 되고 뱀이 먹은 물은 독이 된다.’는 말이 있다. 모든 인..

lampeer칼럼 2022.01.25

자기수양과 가치연대

자기수양과 가치연대 자기수양은 정신의 질서를 세우고 마음의 중심에 서는 일이다. 동양 정신문화에서 불교가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으로 한 마음(一心)을 지키려했다면, 유교의 ‘거경궁리(居敬窮理)’는 마음이 하나에 굳건히 머물러서(敬) 이치를 살피는 것이니, 수행들의 요체는 마음의 중심(心中)을 잡는 일이다. 명상에서 마음의 중심은 강력한 마음의 에너지이며 체험이다. 불교에서 남방의 사마타(止) 위파사나(觀)와 북방의 정혜(定慧)는 대표적인 마음관찰의 수행법이다. 대승의 에는 일의 뜻과 인과를 알아차리기(事義因果覺)와 마음에 새겨 보고 관찰해 알아차리기(忍見觀察覺)가 상술되어 있으며, 인도요가의 수행으로는 내면 관찰의 집중(凝念, stop)과 고요한 관찰의 지속(靜慮, still), 비춰보기(삼매, r..

lampeer칼럼 2021.10.26

선택과 집중, 스토리텔링

선택과 집중, 스토리텔링 16세기가 휴머니즘의 근세를 여는 르네상스였다면, 21세기는 신인류를 여는 르네상스가 아닌가 싶다. 정보전달, 네트워킹의 발달과 함께 어디나 열려서 모두를 선택의 여지 앞에 세우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삶의 목적과 목표를 이루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사람의 에너지는 대단하지만, 한 사람이 최고로 할 수 있는 에너지는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클로드 모네는 수련, 정선은 산수도, 김홍도는 풍속도로 기억되는 화가이다. 고흐는 ‘별이 빛나는 밤’, ‘붓꽃’, ‘아를르의 방’ 등이 대표작인데, 유명한 화가들도 작업한 수많은 작품들 중 대표작 몇 점이 특별히 기억에 남고 역사에 전해지는 듯하다. 빼어난 화가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몇 개의 작품들이 남아 박물관에 전시되고 ..

lampeer칼럼 2021.10.13

귀신

귀신 영혼들 중에 6도에 윤회하지도 못하고 떠도는 존재를 귀신이라고 한다. 이들이 귀신이 된 것은 어떤 이유로든 지극한 슬픔 내지 미련을 가진 자들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그렇다고 저승에도 가지 못하고 그저 떠도는 까닭이라 한다. 그래서 슬픔에 예민한 사람들은 그들을 보게 된다. 그들을 두려워하면 그들도 적대감을 느끼고 무서움을 주지만, 지극한 슬픔으로 그들을 보게 되면 무엇인가 바라는 것을 드러내 놓는다고 한다. 명상을 하면 식(識)이 맑아지는데, 슬픔에 민감한 수행자가 명상 중에, 그러한 심상을 볼 때가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대부분의 선사들은 무념(無念) 무상(無相)의 길로 가야 깨달음에 이를 수 있지, 거기에 머무르면, 귀신들의 노예가 된다고 가르친다. 명상은 나 자신을 위한 치유이기도 하며,..

lampeer칼럼 2021.07.01

생활 명상

생활 명상 뇌회로도(Brain Connectome)를 연구하는 하버드(Harvard) 대학의 신경과학자 제프 리히트만(Jeff Lichtman)에 의하면 ‘뇌의 신경회로들을 연구한 결과 수많은 개인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간 뇌의 기본신경구조는 95%가 같다.’고 한다. 이는 피아노의 동일 구조가 이뤄내는 무수한 연주의 차이로 비유할 수 있다. 뇌는 생물 구조적 특성이 거의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이뤄내는 조합이 방대하다. 그래서 뇌는 사용 이력에 따라 성장했을 때 무척 다른 뇌신경의 모습을 지니게 된다고 한다. 인간의 감각 지각 등 인식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 신경세포이다. 태어났을 때 뇌는 이미 신경 시냅스들의 연결구조들을 갖추고 있다가 사용하지 않음을 따라 빠른 속도로 소멸된다고 한다. 예..

lampeer칼럼 2021.05.27

한국어에 나타난 몸과 마음 생명의 인식②

한국어에 나타난 몸과 마음 생명의 인식② Ⅱ 그 중 한국어 ‘몸’, ‘맘(ᄆᆞᆷ)’, ‘숨’을 보면, 이렇게 한국어만큼 생명과 심신의 관계를 일목요연하게 형상화한 언어가 드문 것을 알게 된다. 우리말 한국어’ 몸맘숨’에는 ‘몸맘숨’의 관계에 대한 놀라운 통찰이 들어 있다. 한국인의 생명과 몸, 마음의 관계에 대한 심리적 철학적 인식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마음은 원래 고어 ᄆᆞᆷ이 이후 언어 안정화 과정에서 2음절어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어에서도 ‘내 맘대로, 네 맘대로’에서 나타나듯 실제로 축약 형태인 ‘맘’이 사용된다. 먼저, 언어 형태론적으로 보면, 몸은 생명체의 외적요소를, 마음(ᄆᆞᆷ)은 내적요소를, 숨은 사이요소를 가리킨다. ‘몸’은 글자 형태상 사람의 모습을 닮아 있다. 그리고 ‘몸’..

lampeer칼럼 2021.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