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eer칼럼

자기수양과 가치연대

lampeer 2021. 10. 26. 13:15

자기수양과 가치연대

 

자기수양은 정신의 질서를 세우고 마음의 중심에 서는 일이다. 동양 정신문화에서 불교가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으로 한 마음(一心)을 지키려했다면, 유교의 ‘거경궁리(居敬窮理)’는 마음이 하나에 굳건히 머물러서(敬) 이치를 살피는 것이니, 수행들의 요체는 마음의 중심(心中)을 잡는 일이다. 명상에서 마음의 중심은 강력한 마음의 에너지이며 체험이다.

 불교에서 남방의 사마타(止) 위파사나(觀)와 북방의 정혜(定慧)는 대표적인 마음관찰의 수행법이다. 대승의 <해심밀경(解深密經)>에는 일의 뜻과 인과를 알아차리기(事義因果覺)와 마음에 새겨 보고 관찰해 알아차리기(忍見觀察覺)가 상술되어 있으며, 인도요가의 수행으로는 내면 관찰의 집중(凝念, stop)과 고요한 관찰의 지속(靜慮, still), 비춰보기(삼매, reflection)가 다 마음 관찰이 깊어지는 것을 말한다. 

유학에서, 수행을 일관하는 언어는 ‘경(敬)’을 간직하는 것[持敬]’이며, 이황의 <성학십도(聖學十圖)> 제10 장 「숙흥야매잠도(夙興夜寐箴圖)」에도 그 실천법이 나온다. ‘단정하게 갈무리해서 마음을 집중한다(端坐斂形 提掇此心)’, ‘맑게 정돈해서, 분명하게 알아야한다(澹以整之, 瞭然默識)’, ‘정신을 집중하고 사념을 쉰다(凝神息慮)’, ‘비고도 밝으며 고요히 한결같이 한다(虛明靜一)’, ‘고요할 때는 마음을 보존하고 움직일 때는 잘 관찰한다(靜存動祭)’는 것이 그것이다.

 위와 같은 이상적인 인물로 수신평천하(修身平天下)의 군자, 원융한 성인, 현허지도(玄虛之道)의 도인을 추구하던 시대가 있었으나, 현대는 자유 평등 정의 평화 진실 행복 등의 덕목을 갖추고 시대를 이해하는 지식, 지성을 갖춘 시민의 탄생, 민주시민의 완성을 본다. 이를 위해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부터의 윤리 도덕성, 자각이 중요하며, 계몽이 아니라 성찰적 개인과 그 지속적 실천에 의한 가치연대의 힘이 중요하다. 정보의 범람 속에서 실제를 찾는 21세기의 자기수양은 내가 의의를 느껴서 실천한 것이 네게도 좋은 데서 가치공유와 가치연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lampeer(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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