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6

서양의 명상②

서양의 명상② 한편, 서구 사회에서는 19세기 전후에 쇼펜하우어(1788-1860) 나 니체(1844-1900) 등, 힌두교와 불교의 동양사상을 열람하여 동서철학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무신론(無神論)을 표명하는 선각자들이 나타났다. 로서 기독교를 신랄히 비판했던 니체는 또한, ‘불교는 삶에 지친 노인들을 위한 종교다.’라고 비판하며, ’대지에서의 삶을 사랑할 것’을 주장하였다. 니체는 ‘삶의 중심을 삶 속에 두지 않고 오히려 피안에 옮기면 그것은 결국 삶에서 중심을 제거시킨 셈이 된다. 개인의 불사(不死)라는 굉장한 거짓은 본능에 있어서의 모든 이성 모든 자연을 파괴시킨다.’고 하였다. 이어서 20세기에는 인간주의 철학인 현상학과 실존주의 철학이 등장하여 장 폴 사르트르(1905-1980)의 ‘실존주의는 ..

④자기 수양과 실천

④자기 수양과 실천  생명의 자연성과 리얼리즘에 입각한 마음탐사, 명상과학의 시대는 자각하는 개인에 기초하며, 이는 성찰적 개인의 자기 수양에서 시작된다. 자기수양은 정신의 질서를 세우고 마음의 중심에 서는 일이다. 동양 정신문화에서 불교가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으로 한 마음[一心]을 지키려 했다면, 유교의 ‘거경 궁리(居敬窮理)’는 마음이 하나에 굳건히 머물러서[敬] 이치를 살피는 것이니, 수행들의 요체는 마음의 중심[心中]을 잡는 일임을 밝힌 것이다.불교에서 남방의 사마타 위파사나와 북방의 지관(止觀) 정혜 (定慧)는 대표적인 마음 관찰의 수행법이다. 대승의 에는 일의 뜻과 인과를 알아차리기〔事義因果覺〕와 마음에 새겨 보고 관찰해서 알아차리기〔忍見觀察覺〕가 상술되어 있으며, 요가의 마음 수행으로..

명상의 길

명상의 길 간화선(看話禪)의 선정(禪定)에 ‘오매일여(寤寐一如), 숙면일여(熟眠一如)’가 있다. 이것은 화두의 일념(一念)이 지극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며, 크게 두 흐름의 해석이 있다. 하나는 의 ‘낮에는 생각 없고 밤에는 꿈이 없는 상태’처럼, ‘생각없음’에 초점을 맞춘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일여(一如)’ 로 여여(如如), 진여(眞如)와 같이 진리 실제(實際)가 ‘한결같음’을 강조한 것이 그것이다. 진정한 명상은 종교의 틀에 갇히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 지성과 감성을 담지한다. 문제는 다만 그친 자리 고요한 자리에서 멈추거나, 날카로워진 것에서 멈추는 경우이다. 명상은 그저 마음을 비워서 맑고 생각 없음이 아니라, 마음을 모아서 고요히 관찰하는 중에 실제를 알아차리고 아는 힘이다. 깊은 관찰이 있는..

선(명상)과 시지프의 명찰(明察)

선(명상)과 시지프의 명찰(明察) 인도말의 음차인 선(禪,zen)은 고요한 사려(靜慮)의 뜻으로 현대인들은 흔히 명상이라고 한다. 고요함이 생각의 그침이고 사려는 생각의 움직임이니 이 둘의 미묘한 조화가 선(명상)인 셈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 사마타와 위파사나, 혹은 지관(止觀), 정혜(定慧)가 함께 있다고 한다. 선은 좌선을 떠올리게 하는데, 마음에 산란 혼침 사념이 그치면 깊이 고요한 마음에서 나오는 스스로 아는 작용이 있다. 아침 고요와 저녁의 적막감처럼 복식호흡을 통해 마음이 깊은 고요함(사마타)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다소 심신의 정화를 체험하는데, 이러한 마음의 맑음에서 나오는 밝은 마음의 소리, 마음의 말씀, 지혜, 통찰(위파사나)이 있는 것이다. 이를 우리가 매일 먹는 양식처럼 일용할 마음의 ..

lampeer칼럼 2023.06.27

명상의 길

명상의 길 간화선(看話禪)의 선정(禪定)에 ‘오매일여(寤寐一如), 숙면일여(熟眠一如)’가 있다. 이것은 화두의 일념(一念)이 지극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며, 크게 두 흐름의 해석이 있다. 하나는 의 ‘낮에는 생각 없고 밤에는 꿈이 없는 상태’처럼, ‘생각없음’에 초점을 맞춘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일여(一如)’ 로 여여(如如), 진여(眞如)와 같이 진리 실제(實際)가 ‘한결같음’을 강조한 것이 그것이다. 진정한 명상은 종교의 틀에 갇히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 지성과 감성을 담지한다. 문제는 다만 그친 자리 고요한 자리에서 멈추거나, 날카로워진 것에서 멈추는 경우이다. 명상은 그저 마음을 비워서 맑고 생각 없음이 아니라, 마음을 모아서 고요히 관찰하는 중에 실제를 알아차리고 아는 힘이다. 깊은 관찰이 있는..

lampeer칼럼 202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