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융 4

무의식의 표명

무의식의 표명 칼 융은 무의식의 자율성에 대하여, ‘의식에서 발견되지 않은 내용에 바탕을 둔 무의식적 정신의 자발적 표명’이라고 하였으며, 게다가 ‘의식의 연속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과 같이 무의식 과정에도 일종의 연속성이 있으며, 그 연속성은 의식 과정에서보다도 더 강도가 높다.’고 하였다. 나는 아주 오래 전 20 대 중반에, 14일간 매일 밤 연속된 꿈을 꾼 적이 있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황량한 황토집과 굽은 황토길이 이어지는 마을이었다. 거칠고 메마른 황톳길을 전날 꿈꾸다 깬 곳에서부터 출발하여 14일간 매일 걷고 걸었다. 띄엄띄엄 나타나는 황토집, 그리고 황토길... 대책 없이 그 황토마을을 걸었다. 매일 열심히 걸었고 길은 길로 이어졌지만 마을을 맴돌 뿐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의식과 무의식

의식과 무의식 마음을 구성하는 의식과 무의식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칼 융의 분석심리학 연구에서 널리 알려진 용어이다. 프로이트가 에서 무의식을 억압 저항 등 도식화 간단화의 상징적 기제로 도출하여 정신질환의 진단 도구로 활용 하였다면, 칼 융은 자유연상법을 심화하여 무의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개진하였다. 인간의 정신 영역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극명하다. 신경심리학자인 마크 솜스(Mark Solms)가 ‘인지는 대부분이 무의식이다(Cognition is mostly unconsciousness).’라고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칼 융은 ‘의식과 무의식을 상응관계의 상호반사’인 불가분의 관계로 보았으며, 칼 세이건(Carl Sagan)은 ’자아의식과 잠재의식의 파트너쉽‘이라는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보았..

나는 누구인가 사명의 발견

마음은 의식 무의식에 입력된 질문에 대하여 모든 정보들을 바탕으로 과학자처럼 예술가처럼 일기예보처럼 부단히 문제를 풀고, 깊은 사유관찰, 명상, 꿈 중에 그 산출물을 표상으로 알리며 생명체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준다. 떠오른 표상은 강물의 흐름을 보다가 발 밑의 물 속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현재란 유장한 세월을 흘러온 강물을 발목에 느끼는 일이다. 순간 속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인과로 들어있다. 심상의 직관적 표상은 마구 흘러가는 것 같지만, 냇물을 합하여 하나로 흐르는 강물처럼 그 자체로 현재에 통합된 과거와 미래를 표상하는 생명현상이다. 그러려면 생각의 강물이 멈춘 자리에서 지켜봐야 한다. 이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질문에 따른 깊은 표상들은 단번에 되지 않더라도 결국 자체의 진면목, 큰 그림..

질문통찰명상의 지향

질문통찰명상의 지향 20세기 인류가 우주와 자연, 외부세계를 바라보았다면, 21세기 들어 인류는 관찰의 도구를 스스로에게 돌려서, 인간을 포함하여 생명이란 무엇인가, 마음이란 무엇인가, 뇌와 의식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탐구하는 시대가 본격 열렸다. 이러한 때, 인류의 오랜 전통인 명상(冥想)의 인간 탐구 방법론도 인간이 가진 아는 성질 에 근거해서 인간의 마음, 의식 무의식을 깊이 관찰하여, 몸과 마음과 세계를 직관 통찰 이해하고 인류와 생명의 진화에 합류할 일이다.  이를 위해 과학적 자연주의와 리얼리즘에 입각하고 몸과 마음의 자연 생명론적 관점에 의거해서, 불교 유식학(唯識學)의 심의식 고찰, 서구의 이성(理性) 오성(悟性)의 전통, 칼 융의 분석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의 성과와 현대물리학의 사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