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적인과(內的因果)와 무의식의 표상 나는 오래 전 선원에서 일주일간의 안거(安居)에 들어갔는데, 집중이 잘 되어 정신이 매우 맑았지만, 하루 열 시간 이상의 좌선으로 어느 날 다리가 몹시 아팠다. 하지만 인내심을 발휘해서 참아야 한다는 생각을 내고 명상에 집중하였다. 어느 순간 눈앞에 높은 설산이 펼쳐졌다. 눈보라를 맞으며 설산을 오르는데 매우 고생스럽게 느껴졌지만, 여전히 좌선을 풀지 않았고 심상은 계속됐다. 그런데 갑자기, 산의 정상을 넘어서자 보라색 분홍색 등 갖가지 꽃들이 만발한 봄 산비탈이 눈앞에 광활하게 펼쳐졌다. 그리고 동시에 다리의 통증도 감쪽같이 사라졌다.이것은 명상 중 나타난 몸의 고통을 치유하려는 마음의 자가 치료 행위가 자신의 정신적 특성을 따라 표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심상을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