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통찰명상>

몸과 마음의 통합적 생명현상

lampeer 2025. 6. 10. 11:02

몸과 마음의 통합적 생명현상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Vilaynur S. Ramachandran) 박사에 의하면, ‘시각장애자들은 문자언어를 청각언어로 인식하여 이미지 를 구성하는데, 장애가 언어 인식의 도구성을 극대화해서 어린 시절의 기억과 합하여 시청각 이미지를 형성한다. 또한 측두엽 내측의 얼굴 인식 기능의 방추이랑과 연결하여 감정 인식 기능을 하는 편도체(amygdala)에 장애를 입은 가면 현상(imposter phenomenon) 환자는 시각으로는 부모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다른 경로인 전화 등 청각으로는 부모를 인식한다.’고 한다. 하나의 기능이 손상을 입으면 다른 기능이 극대화하여 이를 보상하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기능별로 나뉘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동체이다. 이는 몸과 마음을 단지 하나라는 단순한 기계론적 심신 일원론(monism)을 넘어, 생명체가 지닌 통합적 홀리즘(holism)의 존재로 보아야 이해가 가능해진다.

 실험 세팅에서, 가짜의 인조 팔을 포크로 찔렀을 때, 마음이 자기 팔로 느끼는 착각 현상을 통해 몸과 마음의 인식이 분리 되지 않는다는 것을 소개한 메리엄 알리말다니(Maryam Alimar dani)는, ‘몸은 우리의 신체적 생물학적 부분이며 마음은 생각과 의식의 측면으로, 복합적이고 엉킨 관계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 한다. 모헤브 콘스탄디(Moheb Constandi)는 ‘신체 인식(bodily awareness)은 자기동일성의 핵심 요소로 뇌에는 신체도식(body schema)이라는 역동적 자기표상이 내장되어 있다. 시각 장애인은 촉각을 대신해서 지팡이를 신체의 일부로 여긴다.’고 하였다. 

 에릭 캔델은 ‘모든 세포들은 일반적 특징을 가지면서도, 특화된 기능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생명체는 최소 단위인 세포에서부터 몸의 신호 처리와 정보 기억의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생명활동을 최적화하는 중에 부단히 몸과 마음이라는 양상으로 생존전략 적응전략을 짜 왔다고 할 수 있다.

블럭 하나는 물질로 낱개이지만 낱개들이 모여 하나의 자동차나 비행기 건축물이 만들어지면 그 조형물에 이름과 의미와 용도가 부여된다. 그러면 그 때부터 조각은 더 이상 하나의 조각이 아니라 어떤 기능이나 개념을 갖게 된다. 인간 사회의 사물들도 마찬가지다. 나무가 물질에 불과하지만 책상이 되면 이름이 붙여지고 용도와 사용자가 생기고 책상을 둘러싼 스토리들이 생겨난다.

이처럼 생명체도 최초의 단순한 세포 구조에서 점점 늘어 가다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복잡한 생명현상으로 진화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대뇌를 가진 인간형으로 진화했고 그 과정에서 생명체의 발현방식이 복잡하고 세밀해졌다. 뇌간(腦幹) 같은 원시 뇌에서 감각부분이 발달했다면, 사실적 인지 기억 추측 등 고등 지각은 대뇌단계에서 발달했다고 볼 수 있다. 기억과 학습을 연구한 에릭 캔델은 ‘바다달팽이마저 반복된 동일 자극에 민감하거나 느슨해지는 차이의 몸의 짧은 기억을 가진다.’고 하였다. 게다가 ‘바다 달팽이는 겨울이 오면 남쪽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이러한 몸의 기억이 바다달팽이의 생존을 위한 마음의 원시형태인 것이다.

 질문통찰명상은 명상의 경험에 의해, 몸과 마음의 인식은 그 바탕이 생명현상이라는 데 주목한다. 몸과 마음은 원래 하나인 생명체의 생명현상으로 다른 방식으로 인식되고 표현될 뿐 분리되지 않는다는 인식에 이르러, 몸과 마음의 통합적 홀리즘(holism)적 직관 현상에 공감한다. 생명체에 저장된 정보들이 기억 반응 예측 등으로 창발적 발현을 통해 생명활동을 일정기간 유지하는 것이다. 질문통찰명상은 생명현상의 무한한 가능성을 신뢰하며, 이상의 정보들을 반영하여 질문통찰명상의 방법론을 수립해서 생명체의 마음현상을 탐사하여 몸과 마음,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데 동참한다.

7장. 현대과학과 질문통찰명상 '몸과 마음의 통합적 생명현상' 유경<질문통찰명상> 마인드랩 2024 pp.22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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