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통찰명상>

의식과 무의식

lampeer 2025. 5. 20. 12:33

의식과 무의식

 

마음을 구성하는 의식과 무의식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칼 융의 분석심리학 연구에서 널리 알려진 용어이다.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에서 무의식을 억압 저항 등 도식화 간단화의 상징적 기제로 도출하여 정신질환의 진단 도구로 활용 하였다면, 칼 융은 자유연상법을 심화하여 무의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개진하였다. 인간의 정신 영역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극명하다. 신경심리학자인 마크 솜스(Mark Solms)가 ‘인지는 대부분이 무의식이다(Cognition is mostly unconsciousness).’라고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칼 융은 ‘의식과 무의식을 상응관계의 상호반사’인 불가분의 관계로 보았으며, 칼 세이건(Carl Sagan)은 ’자아의식과 잠재의식의 파트너쉽‘이라는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보았다. 에릭 캔델은 ‘무의식을 의식의 기저’로 보았다. 에릭 캔델은 ‘무의식은 감각 습관 등에 작용하는 대뇌피질 깊이 있는 반사학습의 내재 기억과 관련이 깊다.’고 하였다. 따라서 ‘명백한 기억 저장(explicit memory storage)과 내재적 기억 저장(implicit memory storage)의 관계는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이다.’라고 설명하였다. 기억 저장의 뚜 렷한 특징이 의식이라면 내재적 특징이 무의식인 것이다.

 교감신경은 자율신경이다. 융은 잠들지 않는 교감 시스템에 대하여, 혼수(coma)상태에서도 교감 시스템(sympathetic system) 마비되지 않는다. 따라서 심리기능의 전달 가능성을 고려할 있다. 뇌척수 시스템이 없는 곤충도 이중 신경절을 통한 반사 자동화(reflex automata) 기능이 있다. 이처럼 대뇌피질이 없는 벌들도, 교감 시스템 같은 신경 기질의 생각과 인식을 생산해 있다.’고 하였다. 춤추는 언어로 먹이의 발견과 장소를 알려주는 꿀벌의 행동을 연구한 프리슈(Karl Von Frisch), ‘무의식의 혼수 상태에서도 어떤 의식의 상태가 존재할 있다.’고 것을 증거로 들었다. 이로 보아 무의식은 생명체가 생존을 위해 작동하는 자동시스템 현상으로 보인다. 무의식은   감정과 정보들을 지닌 , 무의식 중에 의식의 작동을 제어하고 반영하는 마음의 뿌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질문통찰명상은 명상 경험을 통해 이와 같은 신경학적 관찰들에 동의한다.  

1885년 헤르베르트 헬름홀츠(Herbert Helmholtz)는, ‘시각(視覺) 인식의 정신적 처리와 동작은 무의식 레벨에서 일어난다.’고 하였다. 이보다 앞서 프로이트는, ‘무의식에서 나타나는 이미지 현상을 의식에서 대처하여 규칙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정신병리학 에서 다뤘는데, 이것을 일반인에게 확장한다면 무의식을 관찰하는 의식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융은 그의 저서 <무의식이란 무엇인가>에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식과 무의식의 작동방식은 같으며, 정신질환 환각 망상 등 비정상 상태에서는 무의식이 의식을 뚫고 올라오는 역치 현상이 발생하지만, 정상적 상태에서는 역으로 의식이 무의식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이는 무의식을 의식의 자연스런 심화로 본 것이다. 이 때 무의식은 의식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일종의 심화된 정보로서 작동한다. 질문통찰명상은 마음의 심화로서 이러한 무의식의 작용에 주목한다.

 에릭 캔델은 ‘의식뿐만 아니라 무의식도 기록되고 기억되며, 무의식의 기억은 보통의 의식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에 엄청난 효과를 미친다.’고 하였고, ‘무의식의 정신 처리가 뇌의 정보처리 시스템의 일부’라고 밝혀 무의식에 대한 정보처리 과정을 밝힐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신경과학자 한나 크리츨로우(Hannah Critchlow)는, ‘인간이 내리는 결정 중 상당수는 의식에 의해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 수준에서 일어나는 자동적 과정의 결과’라고 하였다. 

생명체에서 몸(뇌)가 마음 작용의 준거임은 상식이 되었지만, 식물을 포함하여 의식의 전모는 아직 더 많은 마음탐사와 연구와 정보가 필요할 듯하다. 그것은 무의식을 포함하여 마음이란 무엇인가의 본질적 물음을 담고 있다.

7장. 현대과학과 질문통찰명상 '의식과 무의식' 유경<질문통찰명상> 마인드랩 2024 pp.21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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