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eer 28

꿈과 질문통찰명상 ②

꿈과 질문통찰명상 ②무의식 세계를 본다는 것은 자기 마음의 내적 현상과 마주하 는 일이다. 자신이 자신을 보는 것이므로 어떠한 두려움도 자기가 자기 마음의 그림자를 보고 두려워하는 것과 흡사하며, 설령 두렵더라도 구름 낀 하늘 너머에 푸른 창공이 있듯이 그 너머에 투명한 마음이 있다. 마음에서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구름 위에 올라서 보는 것이 낫다. 우리가 무서움에 사로잡히거나 두려움에 잡히기 때문에 꿈이 실제처럼 감정을 일으키는 것일 뿐, 꿈 자체는 정보들이 일으킨 표상으로 무엇인가의 상태를 직간접적으로 비유하는 표상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꿈의 무의식의 정보를 어떻게 다루는가는 동일한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요리를 하는가와도 같다. 요리사는 현실의 재료를 가지고 현상황에 가장..

머리말②

생명체로서 호흡관찰, 자기관찰, 세계관찰하는 명상의 깊은 관찰은 자아성찰과 시대 통찰에 유용하다. 명상은 일차적으로 외관(外觀)의 인식을 거두고, 고요히 머물러서 내관(內觀)의 몸과 마음을 관찰하는 일이다. 질문통찰명상은 인간의 마음 작용에 주목하고 명상 중의 기억이나 심상 등 깊은 질문과 심층으로부터의 아는 성질의 직관 통찰을 통해 현재의 자신과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창조적 해결에 이르게 하는 인간의 인지 능력, 의식의 심화로서의 무의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신뢰한다. 또한, 질문통찰명상은 세계에 대한 인식과 마음의 의식 무의식을 탐사하고 이해함에 있어서 우주 자연이 초래한 생명현상 인간현상과 리얼리즘 실제를 견지한다. 인류 진화의 역사를 통해 면면히 저장되고 기억되고 전승되어 온 인류 공통의 생..

머리말 ①

머리말 ① 우리는 태어나 시공에서 산다. 그리고 생애 내내 시간과 공간을 한 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우주, 세계는 왜 생겨났는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마음이란 무엇인가? 의식 무의식이란 무엇인가? 마음은 시공의 차원을 넘나들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묻는 존재이다. 물음을 통해 답을 찾는다. 질문통찰명상(Question and Insight Meditation)은 질문에 근거해서 마음을 탐사하는 명상이다. 심신의 감각(感覺)과 지각(知覺), 그 활동인 의식 무의식의 전체성 속에서 질문에 대한 직관 통찰의 표명이 있는 명상법이다. 질문통찰명상은 인간의 보통 의식 단계의 사유방식이 갖는 문제 해결의 한계와 마음의 평안에 안주하는 명..

도그마를 넘어서

도그마를 넘어서 7세기경 중국에서 성립된 불교 선종(禪宗)의 정전(正典)인 은 을 기반하여 ‘무념종(無念宗) 무상체 (無相體) 무주본(無住本)’을 근본 가르침으로 삼아 ‘생각 없고 모양 없고 머뭄이 없어야 얽힘[繫縛]이 없음’을 주장한다. 해탈 열반이 라는 지향과 무념(無念)의 방편은 심오한 언설에도 불구하고, 멸멸 (滅滅)과 ‘본래 없음〔菩提本無樹〕’에 빠지는 폐단을 낳았다. 무념 (無念)은 무념종파의 취지이며 방법론이지 궁극의 진리 자체가 아닌데 방편이 목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영가현각(永嘉玄覺) 선사 가 남종선의 종조(宗祖)인 조계종의 육조혜능(六祖慧能)을 방문했 다가 하루만 묶고 떠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 것이 에 전한다. ‘다양한 현상들은 모두 그 자신들을 표명한 다. 완벽하게 뚜렷한 하나..

자기 경청

자기 경청  질문통찰명상 중 나타나는 정보는 현실문제에 대한 깊은 마음의 진단과 치유를 담고 있다. 생명체의 감지(感知) 기능은 생명체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잠시 도 쉬지 않고 부단한 점검과 문제 발견과 해결의 과업을 수행 하고 있다. 수면과학자 댄 가르텐베르그(Dan Gartenberg)에 의하면, ‘뇌는 잠들어 있을 때에도 심장과 마찬가지로 잠시도 쉬지 않으며 몸의 회복과 장기 기억 저장, 생물학적 기능들을 수행한다.’고 한다.  제프 리프(Jeff Lliff)에 의하면, ‘잠자는 뇌 자체가 뇌의 문제 해결의 일부이다.’ 그리고 이러한 뇌의 정보는 매우 구체적인 것에서부터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실제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살바도..

무엇을 묻는가

무엇을 묻는가 과거를 알고 싶은 것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현재 여기 지금을 깊이 물어야 한다. 그것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로 세우는 길. 현재의 원인으로서의 과거. 미래의 원인으로서의 현재.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해소하는 것, 그것이 살아있는 지혜이고 실재이다. 먼 곳의 금강산은 집 앞산과 이어져 있다. 집 앞산을 참으로 보면 금강산을 보는 것이다. Lampeer(20160824)

현대 생활의 덕목

현대 생활의 덕목 현대 생활에 중요한 다섯 가지 덕목으로 정성 인내 친절 소통 의지가 필요한 것 같다. 현대는 글로벌 시대로, 정말 다양한 배경과 개성을 지닌 개인들이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개인 혹은 공통의 과제, 임무를 만나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기초적인 덕목이 정성이다. 사람과 일을 대할 때, 주의 깊게 보고 듣고 요지를 잘 파악해서 합당하게 행동한다면, 정성스럽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필요한 덕목이 인내이다. 결과를 보면 멋지고 쉬워 보이는 일도 막상 해낸 자의 입장에서는 시간과 공을 들인 결과이다. 이를 위해 얼마간의 인내는 필수이다. 함께 일한다는 것은 나는 물론 네가 가진 조건들도 어느 정도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려면 상호 인내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인내하고 이..

lampeer포스트 2024.01.30

명상의 길

명상의 길 간화선(看話禪)의 선정(禪定)에 ‘오매일여(寤寐一如), 숙면일여(熟眠一如)’가 있다. 이것은 화두의 일념(一念)이 지극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며, 크게 두 흐름의 해석이 있다. 하나는 의 ‘낮에는 생각 없고 밤에는 꿈이 없는 상태’처럼, ‘생각없음’에 초점을 맞춘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일여(一如)’ 로 여여(如如), 진여(眞如)와 같이 진리 실제(實際)가 ‘한결같음’을 강조한 것이 그것이다. 진정한 명상은 종교의 틀에 갇히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 지성과 감성을 담지한다. 문제는 다만 그친 자리 고요한 자리에서 멈추거나, 날카로워진 것에서 멈추는 경우이다. 명상은 그저 마음을 비워서 맑고 생각 없음이 아니라, 마음을 모아서 고요히 관찰하는 중에 실제를 알아차리고 아는 힘이다. 깊은 관찰이 있는..

lampeer포스트 2023.01.07

무의식도 다이어리를 쓴다

무의식도 다이어리를 쓴다 아주 오래 전 20 대 중반, 14일간 지속된 꿈을 꾼 적이 있다. 황야에 모노톤의 황토집과 굽은 황토길이 이어지는 마을이었던 것 같다. 거칠고 메마른 길을 전날 꿈꾸다 깬 곳에서부터 출발하며 14일간 매일 같은 꿈을 꾸었다. 띄엄띄엄 나타나는 황토집, 그리고 황토길...나는 대책 없이 그 황토마을을 걸었다. 매일 열심히 걸었고 길은 길로 이어졌지만 출발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은 무력감, 그런 것이 꿈을 감쌌던 분위기였다. 그 당시 나의 부친은 돌이킬 수 없는 중병으로 죽음을 앞에 두고 있었다. 꿈이 사라진 그 즈음 부친은 돌아가셨다. 지금도 나는 영상처럼 선명히, 꿈속의 텅 빈 생명 없는 메마른 풍경들의 황토마을을 기억한다. 그 당시 내가 느꼈던 어찌할 수 없는 무력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