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상)과 시지프의 명찰(明察)
인도말의 음차인 선(禪,zen)은 고요한 사려(靜慮)의 뜻으로 현대인들은 흔히 명상이라고 한다. 고요함이 생각의 그침이고 사려는 생각의 움직임이니 이 둘의 미묘한 조화가 선(명상)인 셈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 사마타와 위파사나, 혹은 지관(止觀), 정혜(定慧)가 함께 있다고 한다.
선은 좌선을 떠올리게 하는데, 마음에 산란 혼침 사념이 그치면 깊이 고요한 마음에서 나오는 스스로 아는 작용이 있다. 아침 고요와 저녁의 적막감처럼 복식호흡을 통해 마음이 깊은 고요함(사마타)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다소 심신의 정화를 체험하는데, 이러한 마음의 맑음에서 나오는 밝은 마음의 소리, 마음의 말씀, 지혜, 통찰(위파사나)이 있는 것이다.
이를 우리가 매일 먹는 양식처럼 일용할 마음의 양식으로 활용한다면 개인의 윤리는 물론 나와 세계를 평화롭고 의미 있게 하는데 동참할 수 있다.
나아가 때로 감동적으로, 부조리하지만 당당하게 인간 존재의 실제에 부합하는 삶으로 고양하기 위해, 알베르 까뮈가 전하듯 결단코 ‘산 정상에 돌을 굴려 올리고 다시 내려오며 명찰(明察)하는 시지프’처럼 지치지 않고 한결같이 생애 내내 부단히 정진해야 한다는 점을 마음 깊이 새겨 본다.
lampeer(20230627)
*참조 까뮈/이정림 <시지프의 신화> 범우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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