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경(三敬)에 대한 견해
1.경천(敬天)의 합당함
경천에서 천(天)은 현대적인 감각의 언어로 바꾸자면 우주(宇宙)라고 하는 것이 가장 근접한다. 여기서 우주라고 하면 물질적인 우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우주에서 있는 모든 물질현상과 모든 생명현상을 포함하고 있는 전체적 실존을 의미한다.
우주에서 가장 첫번째 기적을 꼽으라면 그것은 우주 자체가 탄생한 것이다. 현대과학이 밝혀가고 있는 바에 따르면 우리 우주는 138억년 전에 빅뱅으로 시작했다. 빅뱅과 함께 우리 존재의 배경이 되고 있는 시간과 공간 자체가 물질과 함께 생겨났다. 그러나 왜 빅뱅이라는 현상이 있어야 하고 그를 통하여 우주가 왜 탄생하여야 하는가? 그 필연성은 무엇인가? 모두가 인정하는 객관적인 답을 찾지못한 가장 근원적인 질문(ultimate fundamental question)이다. 동학천도사상의 용어로 말하자면 우주의 탄생은 불연지사(不然之事)이다.
우리 우주의 크기는 인류가 관측 가능한 범위가 지름이 930억 광년이다. 현재까지 밝혀지고 있는 바로는 우리 우주에는 약 2조개의 은하(galaxy)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의 은하에는 우리의 태양과 같은 항성이 보통 수 천억개가 있다. 현재의 우리 인류로서는 무한대에 가까운 광대함이다. 그러니 우주적 현상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겸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주에서 생겨나서 살아가고 있는 우주의 극히 작은 일원인 우리들이 우주에 대하여 경이로워 하고 감사하고 신뢰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어떻게 경외하고 감사하고 신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경천(敬天)은 자연스럽고 합당하다.
지월 이재웅/경인 경물에 관하여는 다음 회차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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