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경(三敬)에 대한 견해
3.경물의(敬物)의 합당함
우주의 빅뱅으로 생겨난 물질들은 주어진 물리법칙들에 따라서 우주 물질계를 형성한다. 갖가지 별들이 되고 은하들이 되고 하면서 우주를 형성해 오고 있다. 지구행성과 지구행성 위의 모든 물질, 뭇 생명체들을 이루고 있는 원소들은 초신성(supernova)이라는 큰 항성이 별의 일생을 마치고 죽음을 맞이할 때 그 핵속에서 만들어지고 대폭발로 주위에 흩어진 것들이다. 즉 우리를 이루고 있는 물질들은 초신성 죽음의 잔해들인 것이다. 초신성의 대폭발이라는 물질현상이 없었다면 우리 태양계도, 지구행성도, 지구행성 위의 산도, 바다도, 뭇 생명체들도, 인간도, 인간의 마을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 주변에 펼쳐진 이 모든 자연환경들과 모든 생명체들을 이루고 있는 물질들 그리고 그 물질들의 상호작용 현상들에 경이감과 감사함과 신뢰를 느끼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우주 빅뱅으로 물질 자체가 생긴 후부터 지금까지 그러한 물질의 작용을 지배하는 물리법칙들은 항상 똑 같은 항상성(恒常性)이 있다. 모든 물질들은 조금의 예외도 없이 물리법칙들을 그대로 따라서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고 인정하는 한도에서는 모든 생명체들의 몸체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물질이 생명체의 몸체를 이루고 있는 구성요소일 때도 물질의 여러 상호작용들은 물리의 법칙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빅뱅직후부터 모든 물질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오묘한 물리법칙들은 우리가 만든 것이 전혀 아니다. 인류가 지구상에 생기기전 이미 138억년전부터 작용하고 있는 원리들이다. 우리들이 생기지도 않은 아주 오래전부터 고도로 난해한 물리법칙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묘하고 찬탄하고 감사할 일인가!
우리들은 단지 그렇게 불연지사(不然之事)로 존재하고 있는 법칙들을 관찰하고 발견하고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우주에 대해서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은 그야말로 참으로 미미한 상태이다.
그러면 우주라는 전체집합 속에서 물질 또는 물질세계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가?
생명체의 몸체를 이루는 재료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생명체가 활동하는 모든 환경을 이루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주의 생명체현상은 우주의 물질현상을 바탕으로 하여서 물질현상들과 결합되어 함께 진행되고 있다. 한 예로서 6500만년전 지구행성에 큰 운석이 떨어진 물질현상이 공룡이란 왕성했던 생명체 현상을 끝나게 하고 그 자리에 다양한 포유류 생명체 현상을 번영하게 하였다. 호모사피엔스 우리 인류를 포함하여.
우주의 모든 물질현상의 총 집합과 우주의 모든 생명체현상의 총집합을 합하여 넓은 의미의 생명현상, 우주 전체의 생명현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우주 생명현상은 동학 천도교의 용어로 표현하자면 불연기연(不然其然)으로 흐르고 있는 혼원지기(渾元之氣)의 조화(造化)현상이다.
이 모든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인식하면 우리 주위에 흔히 보이는 물건들이 어떻게 경이롭고 귀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경물(敬物)은 자연스럽고 합당하다.
지월 이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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