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eer칼럼

숲에서

lampeer 2019. 12. 17. 15:59

숲에서

 

숲의 나무들을 보면 같은 나무라도 하나도 똑같은 모양이 없다. 위치와 환경을 따라 천연스럽게 자라서,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면 정말 당당하고 멋지다. 그러면서 그 전체로 크고 작은 나무들이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산림에 들면 저절로 생기가 도는 것은 숲의 미덕을 입은 나 또한, 생명체라는 동질성에서 느끼는 공감각이 일어서 일 것이다.

위성지도에서 한반도를 보면 대개의 마을이 산밑 동네이다. 도시라고 해도 산들의 입장에서는 산밑 마을을 좀 넓게 잡아 쓴 것에 불과하다. 집과 도로를 내고 건물을 짓고 살면서 인간은 자기가 제일 자연의 주인인 줄 안다.

산은 말이 없고 강도 말이 없다. 하지만 산의 지진이나 바다의 태풍은 또 얼마나 무서운가?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자연을 함부로 대하고 쓰니 매연을 뒤집어쓴 자연,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있는 지구환경이 탈이 나지 않을 리 없다.

무한히 제공하는 대지의 산물을 먹고 사는 인류가, 자연의 경고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반지의 제왕>의 앤트나무들처럼 오크인간에 대한 대반격이 있을 것이다. 쓰나미, 지진, 지구온난화는 지구인에 보내는 자연의 경고이다.

태평양에는 플라스틱 쓰레기섬이 있다고 한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으로 물고기들의 생태계도 위협을 받는다고 한다. 인간이 밖으로 향하는 무한한 욕망을 멈추고, 개체이면서 생명의 조화를 이룬 나무들처럼, 개별이면서 전체가 조화로운 자리로 돌아오는 것, 그것이 모든 생명체의 안녕을 지키는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 자연의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그대의 안부를 묻는다.

lampeer(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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