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월 마음탐사일지2

동학(東學)의 차세대 패러다임에 대한 고찰-글⑰

lampeer 2019. 6. 25. 15:34

동학(東學)의 차세대 패러다임에 대한 고찰-글⑰

 

指月 이재웅(공학박사)

 

(2) 수도(修道)에서 정확한 통합적 각성과 분석적 사유

종교적 수도(修道)를 하는 과정에서 신비체험을 경험한다. 그러한 신비체험을 통하여 개인적인 변화를 겪기도 하고 드물게는 인류의 사회에 빛을 던질 수 있는 사상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종교적 신비체험은 과학적 실험과 비교할 때 객관성, 반복성, 보편성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힘든 측면이 있다. 또한, 지금까지 과학 분야의 주류는 물질을 대상으로 하는 분야였다. 그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신비체험과 과학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생명 과학(life science), 뇌 과학(brain science), 마음과학(mind science) 분야 등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분야들이 21세기의 핵심적인 과학 분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를 해서 마음을 닦는 것이 심학(心學)이다. 심학수도 중에 하는 체험들을 더욱 정확하게 통합하고 분석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인류의 탐구 주제로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과학과 협력하여 마음(mind, 心)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여 인류의 지평선을 확장하는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노력을 시작할 시점이다. 그렇게 해야 앞으로 전개될 과학문명 시대에 차세대 수도(修道) 방법으로 넓게 퍼지고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심학 수도를 할 때 바른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통합적 각성(unified awakening)과 정확한 분석적 사유(analytic thinking)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우주에서 생겨난 모든 객체적인 존재(individual existence) 그 자체가 어김없이 우주의 현상(phenomenon)이다. 각 존재들이 우주 현상으로 발현하여 서로 상호작용하며 분별이 되어도 실은 분별된 현상들 그 전체가 한 뭉치이다. 우주 삼라만상의 통합된 실상(unified reality)을 꿰뚫어 관(觀)하고 체득하는 것이 수도(修道)에서 필수적이다. 성심신(性心身)이 모두 역동적으로 얽히며 움직이고 있는 그 자체이므로 나눌 수 없는 한 뭉치의 특성을 보인다. 한 뭉치의 영역은 인과(因果)의 세계를 포함하면서 또한 인과를 벗어난 세계이기도 하다. 따라서 통합된 실상을 한 뭉치로 꿰뚫어 관(觀)하고 실제로 한 뭉치를 체득하는 것이 수도(修道)의 한 핵심이다.

그러나 또한, 우주에서 분별된 실상(separated reality)으로 발현되고 있는 모든 현상들의 객체성(individuality)을 선명하게 구분하고, 그들 상호작용의 순서와 인과성을 정확하게 간파해야 한다. 심과 신의 상호관계와 역할들을 분석적으로 정확하게 살펴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안과 밖이 없는 실상의 진면목을 확고히 터득하여 알되 안과 밖을 정확히 구분하고 정직하게 찾아 나가야 바르게 도달한다. 수도(修道)를 할 때는 모호한 통합적 견해(unified view)와 모호한 분석적 견해(analytic view) 양쪽을 모두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명확하게 통합 각성하고 명확하게 분석 사유해야 정견(正見)을 얻는다. 그렇게 해야 수도(修道)가 들뜨지 않고 착실하게 된다.36)

앞으로 수도에 동반되는 신비체험 현상을 지금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통합하고 분석하여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인류의 탐구 주제로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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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이재웅,『신인간』 806호,「선명하고 정확한 무체법경無體法經의 흥겨움」, ㈜신인간사, 2018, 63-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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