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東學)의 차세대 패러다임에 대한 고찰-글⑯
指月 이재웅
Ⅵ. 동학의 차세대 패러다임
1. 차세대 종교 사상이 갖추어야 할 요소
21세기 초엽 우리는 과학발전을 토대로 하여 우주와 생명현상에 대하여 수백년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사실들을 객관적이고 보편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자연 실상의 진면목에 새롭게 눈을 뜨고 있다. 그에 알맞은 사상, 종교, 구도(求道)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때라고 생각된다. 수천년 전 하늘의 별들을 신화로 바라보는 시대에 구축한 종교의 패러다임을 수천억의 은하가 있음을 파악하고 우주의 빅뱅, 블랙홀, 시공의 상대성 이론 개념들이 대중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차세대 사상, 종교, 수도법(修道法)이 갖추고 제시해야 할 기본적 요소에 대하여 살펴본다.
(1) 증명된 과학적 사실과의 부합35)
종교와 사상들이 제안하는 사랑, 자비, 도덕률들은 아름답고 숭고하다. 그렇더라도 종교의 교리 또는 사상에서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들이 이미 확실하게 밝혀진 과학적 사실에 위배가 된다면 그러한 주장들은 오류이다. 밝혀진 과학적 사실에 정확히 어긋나는 오류로부터 전개된 사상은 아무리 견고한 듯이 짜여 있고, 아무리 그럴듯하게 보여도 그것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이다. 밝혀진 과학적 사실에 위배되는 사상적 주장은 사상적 미신이다. 과학적 사실은 사상적 아집과 미신을 무효화하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우리 인류는 17세기 이후부터 21세기 초 지금까지 급격하게 발달해온 과학적 방법론을 통하여 우주와 생명현상에 대하여 그 전에는 알지 못했던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실상들을 알아내고 있다. 수천년 전은 고사하고 수백년 전에 누가 우주에 블랙홀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을 알았겠는가? 누가 생명 객체들의 정보가 세포 속의 DNA에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았겠는가? 따라서 아주 오래 전에 형성되어서 유구한 전통으로 내려오며 훌륭한 역할을 해온 종교 및 사상들이라고 할지라도 그 당시의 우리 인류 전체의 지식적 한계로 인하여 현재 밝혀진 과학적 사실과 어긋나는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
그러한 오류들을 정정하고 새로운 사상으로 계속하여 합리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살아서 변화하는 순리이다. 그럼에도 오래 전 과거에 인류의 무지(無知)로 인하여 주장된 내용들을 그대로 계속하여 주장하면서 이미 명확히 밝혀진 과학적 사실들을 부정하거나 외면한다면 그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종교, 사상에서 진리라고 주장해온 것들이 과학적 사실에 부합되지 않으면 그 주장들은 결국은 빠르게 폐기되어 갈 것이다. 굳어진 사상의 견해로 인하여 명백한 과학적 사실을 외면하는 것은 사상의 미신에 빠지는 것이다.
무지로 인한 완고한 미신적 아집이다. 비록 현재까지 그러한 주장들이 제법 힘이 있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더라도, 결국은 인류 지식의 지평선이 더욱 확장되고 보편화함에 따라서 폐기될 것이 자명하다. 예를 들어서 중세 가톨릭교회가 신학적 교리에 의하여 천동설을 주장하면서 과학적 사실인 지동설을 부인하고 외면하였다. 지동설을 펴는 학자들을 탄압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과학적 사실인 지동설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결국 명확하게 입증된 과학적 사실에 맞지 않는 교리적 주장은 중세 가톨릭교회의 천동설 교리처럼 필연적으로 폐기된다. 앞으로는 과학적 사실에 배치되는 교리나 사상들이 폐기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급격히 짧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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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이재웅,『묘하고 묘합니다 어느 이공학자의 구도보고서 1』, 마인드랩, 2015, 56-61쪽.
-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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