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월 마음 탐사일지1

공리/ 공리의 근거

lampeer 2016. 4. 29. 10:37

공리

 

무의미의 연속을 바라보는 순간의 숨막히는 괴리감.

한계 속에 어쩔 수 없는 당혹감.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고통의 몸짓으로 구축한 것들은 모두 공리들일 뿐. 그러나 그것들 중, 두 가지가 항상 나를 일으켜 세운다. 물론 내가 항상 그 공리 중에 머무르지는 못한다. 당황 속에 흔들거리며 무너져 내리다 보면 항상 굳건한 두 발판을 발견하고 모든 것은 다시 구축된다. 청난 소생의 힘으로.

두 발판 중 첫 번 째!

어떤 경우에도 조금도 물러서질 수 없는, 조금도 퇴색되는 일이 없는 존재의 확고함. 그 완전의 당당함. 그 완성성!

두 발판 중 두 번 째!

인간의 역사는 인간으로 시작되었고 인간으로 끌어지며 인간으로 마무리 지어지는 점. 인간 외의 어떤 것도 인간의 수레바퀴와는 관계가 지워질 수 없다는 점. 그 무거운 짐은 우리가 지고 나가는 우리의 짐이라는 것. 조금이라도 그 짐의 무게를 줄이거나 늘일 수 없다는 것.

(1985. 2. 16) 

 

공리의 근거

 

쓰디 쓴 괴리감을 감당하기 위해 구축한 공리들의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그 공리의 밑바탕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공허한 하나의 체계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공리들은 어떤 것 하나 빠짐없이 완전한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공리들의 밑바탕은 든든합니다. 그 공리들의 확고한 근거는 고통스러운 몸짓 그 자체인 것입니다. 하나의 체계를 가지고 공리가 탄생하는 순간이 바로 모든 근거를 부여 받는 순간입니다. 공리의 근거는 순간에 있습니다. 그 외에 공리의 근거를 찾는다면 당연히 찾아질 수 있는 것은 공허뿐인 것입니다.

모든 공리들의 빛나는 값어치, 확고한 확실성은 고통의 몸짓 그것이라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1985. 2. 19)

지월 이재웅<묘하고 묘합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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