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중의 알아차림에 기준해서 수행 체계들의 마음의 층위를 살펴본다.
가장 간단한 분류로 <육조단경(六祖壇經)>에서는, ‘마음이 생각 〔念〕을 일으켜 견문각지(見聞覺知)한다.’고 하여, 마음의 작용을 보고 듣고 알아차려서 아는 것으로 보았다. 물리적 감각과 이를 인지해서 아는 지각을 요약한 언어이다.
물질과 정신을 지닌 존재의 구성 요소인 오온(五蘊)은, 프랑스 호두 마을(Plum village)의 틱낫한(Thich Nhất Hạnh,1926-2022) 스님의 용어로, 몸 물질의 형성(physical formation), 감각(feeling), 지각(perception), 정신의 형성(mental formation), 의식(consciousness)이다. 그는 마음챙김(mindfulness) 기반의 수행법을 펼쳤다. 마음챙김은 그 기저에 알아차림이 있다.
티벳의 달라이라마 텐진 갸초는 인식의 층위로, ’몸 감각 레벨 (physical level, sensorial level), 감정 레벨(emotional level), 지성 레벨(intellectual level), 직관 통찰의 레벨(intuitional level, insight level), 지혜와 깨달음의 레벨(wisdom level, enlightenment level)’ 을 들었다. 달라이라마는 명상 수련에 의해 앞의 세 레벨이 융합 될 때 직관적 레벨(intuitional level)에 이르며, 이로부터 통찰 (insight)과 지혜(wisdom)가 드러난다고 하였다. 종교와 관계없이 깊은 명상 수련에는 유사한 통합적 직관이 드러난다. 그는 또한, 무의식 레벨을 세분해서 ‘깊은 수면 상태(deep sleep), 가장 깊은 수면상태(deepest sleep), 기절 상태(faint), 죽음 상태(death)’로 나누고, ‘각 단계에서의 몸의 반응을 관찰하라.’고 하여 알아차림을 심화하였다. 달라이라마가 ‘저는 죽음을 연습하는 승려입니다.’ 한 것이 그것이다. 이로부터 얕은 수면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겹침의 알아차림이 작동 가능하며, 깊은 명상은 이를 더욱 심화해서 알아차림을 지속 유지하는 행위인 것을 알 수 있다.
본격적으로 마음을 세분한 것은 유식학(唯識學)이다. 핫토리 마아사키(服部正明)의 설명을 참조하면, ‘시각 청각 등 다섯 감각 [五識]과 아는 작용의 지각(知覺)인 제 6의식(意識), 자아의식인 제7 말나식, 그리고 모든 의식의 저변으로서 함장식(含藏識)인 제 8 아뢰야식〔心〕’으로 심화한다. 유식(唯識)에서는 이들을 합하여 심의식(心意識)이라고 한다. 학파에 따라서는 마음을 주체와 객체, 성격별 특성으로 75법, 100법 등으로 나누기도 하였다.
오온설과 유식설 등의 분류는 오늘날 신경과학이 뇌에서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신경의 담당별 영역을 찾아낸 것이나, 전두엽 등 고등의식 판단의 담당영역을 찾아낸 것과 상관 지어 살펴볼 수 있다. ‘감정은 밑에 판단(judgement), 생리(physiology), 느낌 (feeling)이 숨어 있다. 감정은 감각과 추론의 뇌영역과 연결된 신경세포군 안에서 일어나는 활성 패턴이다.’라고 설명한 인지 과학자 폴 세가드(Paul Thagard)의 주장은 인지과학의 측면에서 마음작용의 중층적 특성을 밝힌 것이다. 이상과 같이 신경작용은 감각 차원에서부터 고차원 의식까지 몸과 마음의 알아차림, 아는 작용으로 나타난다.
8장. 명상들의 키워드 유경 <질문통찰명상> 마인드랩 2024 pp.235-237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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