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분석심리학을 개척한 칼 융(Carl G. Jung, 1875-1961)은 무의식을 보는 관점에 대하여, ‘정신분석학에서는 신경증적 장애와 그 극복의 대상으로 보지만, 분석심리학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지식으로 본다.’고 하였다. 따라서 꿈에 대해서도 ‘정신 분석학에서는 억압된 욕망의 상징적 표현물로 보지만, 분석심리학에서는 잠재의식의 그림이며, 연상 자료들의 요약본’이라고 설명한다. 무의식을 풍부한 자기 정보로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융은 의식과 무의식을 ‘서로 상응하는 상대적 관계, 상호반사’로 보았다. 정신질환자의 무의식 진단에서는 의식과 무의식을 병리를 지닌 상호반사적 관계로 나눠서 보았다면, 이와는 별도로 일반인에게서는 무의식의 무궁한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을 보인다. 융은 무의식에 대하여, ‘무의식이 위험의 원천으로 작용하는 건, 개인이 그 무의식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뿐이다.’라고 하여, 임상에서 나타나는 억압된 기제의 부정적 측면은 무의식에 대처하는 방식의 문제이지 무의식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보았다. 이는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의 저항적 권력 의지나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의 의존적 이드(id) 전이처럼 정신분석학이 무의식을 치료 관점에서 다루는 방식과 다르다.
칼 융이 정신분석 대상자 스스로가 자기 문제 해결의 주체임을 인지한 점과 무의식 영역을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본 점 등은 질문통찰명상의 관점과 통한다. 칼 융은 무의식에 대하여 오랜 생물학적 진화사의 결과물이며 인간의 의식 저변을 받쳐주는 든든한 근저로 보고, 풍부한 심리분석의 방법으로 접근한 것이 새로운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칼 융은 <심리학과 종교>에서, ‘정신통일과 명상으로 나타나는 절대적 최종적 목소리는 무의식의 숙고의 결과이다. 다수의 임상을 통해 무의식의 통찰지성이 가진 합목적성을 인정하며, 무의식의 목소리는 의식이 가지는 일면성에서 해방되는 목소리’ 라고 하였다. <초기불교의 명상>을 연구한 요하네스 브롱코스트(Johannes Bronkhorst)는, ‘삼매의 의미는 무의식적인 집중입니다. 명상가들은 행복이 삼매로부터 초래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자기 무의식 내면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 치유, 해방, 해탈에 이르는 길임을 강조한 것이다.
1.질문통찰명상의 뜻 '무의식의 유용성' 유경<질문통찰명상> 마인드랩 2024 pp.24-26
'<질문통찰명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질문통찰명상이 필요한 이유 (1) | 2025.12.09 |
|---|---|
| 질문의 힘 (1) | 2025.12.02 |
| 1. 질문통찰명상의 뜻 (0) | 2025.11.18 |
| 명상(冥想) (3) | 2025.11.04 |
| <질문통찰명상> 책 속으로 (0) | 2025.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