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정보형성기술 ②
실제로, 우리가 과거의 시간을 기억할 때 시간과 관련된 공간과 사람 사물이 자동으로 재현된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은 분리 불가능한 하나이며, 시간은 무형의 길이로 공간과 사물을 받쳐 준다. 과거 현재 미래는 인과적 조건을 따른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의 불가역성이 그 불가역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우주라는 전체 범주의 카테고리를 벗어나지 않는 것, 그것은 생명체가 생사(生死)의 흐름에서 부단히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자연으로 돌아가는 환원성과도 닮아 있다.
이는 현재에 집중한 것이 깊이로는 과거와 미래에 집중한 것이 된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이, 거기에 진행된 정보로 보면 과거라는 지점으로 돌아가는 경로가 이미 과거가 아니며 엄밀하게는 과거라는 지점에 돌아간 현재일 뿐이다. 사건 사태들 속에는 이미 과거와 현재 미래가 상관된 원인으로 내재되어 있어서, 과거와 현재 미래는 현재를 기점으로 인과로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에 의하면,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예측에서 뇌신경의 동일 영역이 활성화 된다.’고 하였다. 과거기억과 미래인지가 그 체계와 작동규칙에서 공통성을 가진다. 현재에서 환기한 과거의 기억이나 상상한 미래가 그 표상의 메커니즘이 같고, 다만 방향성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현재의 깊은 질문이 일으킨 촉발은 의식 무의식의 정보들을 활성화하여 일상과는 다른 인식을 경험하게 한다. 정보 처리에서 지름길로 도약과 비약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깊은 명상 중에, 몸과 마음,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이 멈추고 사라지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인식이 사라진 자리에서 다른 인식이 전개된다. 그것은 내적 인식의 전환 즉, 무의식의 표상과 순수관찰이 작동한 것이다. 명상에서 현재 의식의 심화는 과거 현재 미래의 투과적 관찰이며 기억의 환기와 미래 예측이 가능한 통로이다. 특히 질문의 촉발에 의해 현재를 심화해서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시공 인식의 확장으로 나타나며, 시간들의 간격을 극복해서 사전인지, 외계 현상과의 일치, 기억환기, 원형의 표상으로 나타난다.
5장. 질문통찰명상의 적용 '마음의 정보형성 기술' 유경 <질문통찰명상> 마인드랩 2024 pp.120-121
'<질문통찰명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명상(冥想) (3) | 2025.11.04 |
|---|---|
| <질문통찰명상> 책 속으로 (0) | 2025.10.30 |
| 마음의 정보형성기술 ① (0) | 2025.10.14 |
| 맥락 찾기 (0) | 2025.09.30 |
| 내적 동조화(inner entrainment) (0) | 2025.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