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고 묘합니다
본래 무일물(本來無一物)인데
이리도 확실하니
참으로 묘하고 묘합니다.
무아연기 인연과(無我緣起因緣果)!
어떠한 상(相)도 없이
그대로 실상으로 어울려 흐를 뿐입니다
화신, 보신, 법신 어디라도 상(相)을 세우면 어긋납니다.
아, 진아, 대아 어디라도 상을 세우면 어긋납니다.
무상, 무아, 공 어디라도 상을 세우면 어긋납니다.
그대로 자성(自性)!
찾으면 찾지 못함을 압니다.
먼 산을 헤매 봉숭아 꽃 찾았는데
동네 여기저기 이리저리
봉숭아 꽃 피어있습니다.
그대로 그대로인데
타듯 애를 써 이슬에 젖듯 말듯
그대로 그대로를 익혀가니
그 또한 참 묘하여 재미납니다.
화엄세계!
참으로 묘하고 알 수 없어서
텅 빈 마음에
봄의 새싹같이 생기가 솟아 퍼집니다.
생노병사(生老病死) 고집멸도(苦集滅道)
묘하고 묘합니다.
(2013. 9. 16)
지월 이재웅<묘하고 묘합니다 어느 이공학자의 구도보고서 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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