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와 명상
명상(meditation) 은 원래 B.C. 2세기 파탄잘리의 <요가경> 중에 인도요가의 여덟 가지 수행법 중에 있던 정려(靜慮, dh+yana)에서 온 것으로 영어 단어 어간medi- dh-들에서 보이듯 중간, 중도, 둘, 즉 고요함과 사려가 합해진 말이다. 이는 남방불교의 사마타(止)와 위파사나(觀), 북방불교의 멈추고 관찰(지관止觀), 고요한 지혜(定慧兼修)를 뜻하는 선(禪, chan, zen, 선정)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진 것이다.
요가 수행의 8단계는 고스란히 불교에 전수되었다. 몸 다스림은 오계 등 계율로, 호흡 다스림은 들숨날숨 알아차리기(아나빠나 사띠)의 호흡조절로, 마음 다스림은 불교의 명상 수행이 그것이다.
요가에서 마음 수행은 응념(凝念contemplation), 정려(Dhyana), 삼매(samadhi)로 심화되는데, 응념 집중과 그 상태의 지속, 그리고 이어지는 삼매라는 직관 관조의 경지를 나타낸다. 이는 신체 특정 부위나 만다라(그림), 만트라(소리), 얀트라(힌두교 그림) 등에 응념하여 사유를 차단해서, 마음의 기능을 멈춘 순수의식, 인간의 신성 상태에 머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응념, 정려, 삼매는 현대에 와서 남방불교 아잔브람 스님의 멈춤, 지속, 상주(stop, still, stay)로, 북방불교 달라이라마 스님의 멈춤, 지속, 비춤(stop, still, reflection)이라는 현대적 언어로 각각 설명되었다.
요가는 불교에 와서 심학이자 수행학으로 AD.3세기 유식학(唯識學) 경전인 <해심밀경解深密經>에 나오는 불교의 요가수행자들인 유가사(瑜伽師)들에 의해서 정착된다. 현대에 이르러 요가가 주로 몸요가 위주로 퍼진 반면, 마음 수행은 오히려 불교에 퍼진 것을 볼 수 있다. 초기불교사에서 붓다 역시 호흡법과 선정으로 요가 수행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모두 인도에서 탄생한 요가와 불교는 이후 심오한 철학에도 불구하고 결국 滅道(멸도), 무자성공(無自性空)에 의한 평안 열반 해탈 지향의 초탈 출세간적 세계관을 공통으로 갖는 것을 볼 수 있다.
불교가 화려한 장엄의 사찰에서 열반에 든 ‘미소’만 보고, 생명으로 깨어난 한 송이 ‘꽃’의 뜻을 놓친다면, 불교는 길에서 살다 길에서 간 붓다를 만날 수 없을 것이다.
lampeer(2019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