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월 마음 탐사일지1

윤회의 의미와 상태의 상관관계 계수

lampeer 2016. 6. 8. 10:19

윤회의 의미와 상태의 상관관계 계수

 

 

어느 객체, 많은 객체들이 모인 집단, 훨씬 더 나아가서 우주 전체가 인연과(因緣果)에 의하여 찰나 찰나 생멸을 하고 있을 뿐 입니다. 그래서 나()랄 것이 없는 무아(無我)인 것입니다. 이런 근본적인 의미에서는 무아이므로 곧 윤회도 없는 것입니다. 지금 어느 객체가 살아 있을 때도 찰나 찰나 생멸하며 흐름이 있을 뿐 아()가 없는 것인데 죽어서 윤회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항상 인과(因果) 연기(緣起)에 의하여 찰나 찰나 생멸이 계속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회가 있다고 한다면, 그 의미를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찰나 찰나 생멸하고 있는 상태의 흐름에 통계적 의미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에 윤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즉 상호작용 속에 생멸이 계속되며 변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전의 어떤 상태와 이후의 어떤 상태가 상관관계 계수가 영(zero)이 아니면 전 상태와 후 상태 사이에 굳이 윤회의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상관관계 계수(correlation coefficient)라는 것은 통계학에서 두 상태의 연관성을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하나의 예를 들겠습니다. 흐르는 시냇물에 잉크 방울을 떨어뜨리면 잉크 방울이 시냇물과 함께 흐르며 번져서 없어집니다. 처음에는 잉크 줄기가 제법 뚜렷하고 견고해 보입니다. 그러나 점점 엷어지면서 잉크의 흐름이 없어지게 됩니다. 잉크 방울이 떨어진 직후부터 흩어져 잉크 방울의 흐름을 느낄 수 없게 될 때까지 잉크 방울 흐름에 윤회의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찰나 찰나 잉크 방울의 분자가 시냇물의 분자와 상호작용하면서 계속하여 상태가 바뀌어 가고 있는 것뿐입니다.

 

결론적으로 우주 전체에서 생겨난 모든 것은 인연기(因緣起)에 의하여 찰나 찰나 생멸하며 계속하여 상태가 바뀌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무아(無我)이고 무아이므로 근본적으로는 윤회라 할 것이 없습니다. 단지 통계적으로 상태의 흐름에 상관관계가 있을 때까지 피상적으로 윤회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뿐입니다. 찰나 전의 상태가 찰나 후의 상태와 통계적으로 상관관계 계수가 크기는 하겠지만 찰나 멸하고 찰나 생하고 있습니다. 찰나 찰나, 생멸 생멸하며, 생멸의 윤회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굳이 죽어서 윤회하는 것을 거론할 것 없이 찰나 찰나 윤회한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우주 전체의 상호 작용 속에서 어느 객체가 살아있는 상태라는 것은 그 객체가 찰나 전과 찰나 후의 상관계수가 1(one)에 가까운 값으로 찰나 멸 찰나 생(윤회)하며 변화하고 있는 상태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찰나 찰나 정확한 인과(因果)의 법칙에 따라서, 무아 인연기(無我因緣起)로 우주의 모든 객체들과 그 객체들의 전체집합 우주가 무상(無常)하게 머무는 바 없이 항상 변하고 있는 것이 실상입니다.

제상무상(諸相無常)의 실상(實相)!

 

아마도 어떤 한정된 시간의 범주에 관점을 집중한다면 당연히 상태의 상관계수는 제법 클 것이고(1에 가까운 값) 아마도 피상적으로는 흔히 말하는 윤회의 의미가 있어 보일 수도 있겠지요. 마치 흐르는 냇물에 떨어뜨린 잉크방울의 흔적처럼.

(2014. 1. 20)

지월 이재웅<묘하고 묘합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