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현상으로서의 진리
불교는 정해진 법이 없다(無有定法)는 말처럼 고정된 실체를 주장하지 않지만
그것은 현장에서 가장 알맞은 법을 찾는 법해석의 자율권과 윤리 책임을 전제로 한다.
예수 가르침의 핵심은 ‘너희는 인간이지만 하느님의 피조물이니,
사랑으로 이 땅에 하늘나라를 구현하라’는 것이다.
불성(佛性) 신성(神性) 심성(心性) 등 종교에 따라 인간의 신성한 성질을 규정하는 것은
인간의 선(善)한 성질을 근거로 한다.
화살 맞은 이에게 화살 쏜 이가 누구냐 묻지 말고 화살을 우선 뽑으라는 붓다의 말은, 인간이 하느님의 피조물이냐 아니냐를 따지지 말고 지금 여기서 고통 받는 이를 위해 사랑을 행하라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진리가 종교 현상으로 나타날 때 중요한 것은 결국 참으로 선한 동기와 행동이지 진리의 우열은 아니다.
lampeer(201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