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통찰명상>

표상과 실제

lampeer 2025. 9. 4. 07:08

표상과 실제

 

티벳 불교에서 형상의 만다라(mandala)나 언어의 만트라(mantra) 현상은 정신문화 요소가 반영된 심상의 결과물이다. 칼 융은 그의 <자서전>에서 자신이 관찰한 만다라를 매일 그림으로 그렸다고 하였다. 칼 융은 <심리학과 종교>에서 무의식의 자율성과 자연의 상징을 다뤘는데, ‘의식과 무의식은 심리적 인격 전체로, 무의식은 일면성으로부터 해방되는 자발적 통찰적 지식이며, 이와 같은 무의식의 자발성 자연성이 직관’이라고 정리해 놓았다. 무의식의 표상들이 갖는 자발성 자연성의 발현 방식을 직관이라 한 것이다. 질문통찰명상 역시 직관 통찰한 내용을 종합해서 이미지, 언어 문자들의 표상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무의식의 표상은 자연에서 온 생명체가 자신의 자연성, 생명성을 바탕으로 전통, 문화, 의식, 무의식을 반영해서 인식한 통합적 인지(認知)의 현상이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 교인이 보는 표상은 예수나 선지자, 천사 등 신앙 관련 표상일 수 있다. 불교에서는 번뇌가 보리(깨달음)이며 중생이 부처라는, 무명(無明)에서 명(明) 으로의 전환 자각을 중시한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지은 쇼펜하우어에 의하면 우리가 보는 대상들은, ‘관념적 경험적 실재성으로서의 직관적 표상’으로 나의 마음이 보는 표상이지 사물 자체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인식 현상이 현상적 실제로 있다. 현상들은 관찰자의 생애에 영향을 미치고, 생겨난 것은 변화하면서 현재를 지어간다. 삶에서 죽음으로 가는 것도 자연의 변화 과정을 겪는 일이다. 이러한 큰 그림과 생명현상을 이해한다면, 표상 그 자체를 현상적 실제, 현존의 생명현상, 자연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과 세계에 대하여 부단히 알고자 하는 존재이다. 알 수 없는 세계의 이름을 신, 신비라 불렀다면, 인간이 인지한 신 역시 인간의 표상이며, 인간적 신이다. 모르는 것은 진짜 모른다 하고 질문을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인간이 할 일이다. 명상 중 드러난 시각적 표상에 대하여도 맹신하지 말고, 그 주관성과 개별성이 객관성과 보편성을 담보하는가 지속 관찰해야 한다. 오성(悟性) 각성(覺性)의 심연의 대화에 이르더라도 머물러 관찰한다.

5. 질문통찰명상의 적용"표상과 실제'  유경 <질문통찰명상> 마인드랩 pp.11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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