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월 마음탐사일지2

동학(東學)의 차세대 패러다임에 대한 고찰- ①

lampeer 2019. 1. 9. 19:05

동학(東學)의 차세대 패러다임에 대한 고찰-

指月 이재웅

  . 서론

1800년도 후반 우리 사회는 정치부패에 의하여 사회도덕이 무너지고 경제가 쇄락하여 민중들의 삶이 파탄에 이르렀다. 민심은 사회 지배 세력에서 이반되어 있었고 국력은 아주 약해져서 밀려오는 제국주의 외세에 무방비 상태였다. 수운 최제우 선생은 이러한 질곡의 시대를 살며 아픈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을 포함하여 이 땅의 민중들을 구하고 사회를 구할 도()를 찾아서 평생을 방랑하며 노력하였다. 질곡의 시대에 만고풍상 겪은 나그네 수운 최제우 선생의 절절한 삶의 고뇌와 구도 여정을 통하여 깨우친 도()가 동학(東學)이다. 최제우 선생은 1860년 종교이자 심학(心學)인 동학을 창시하고 민중들에게 시천주(侍天主)의 진리를 외쳤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민중들에게 희망과 생기(生氣)의 빛을 던져 일어서게 하였다. 인류 사회에 진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1864년 순도(殉道)하였다.

동경대전용담유사전체를 통하여 본 글의 저자가 이해한 수운 최제우 선생의 외침은 이렇다.1)

물러설 곳 없이 이리저리 절망하는 민중들이여! 그대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있는 그대로 한울님이 깃들어 있는 시천주(侍天主)의 당당하고 존귀한 이들입니다. 정성으로 정심수도(正心修道)하여 그것을 바로 터득하십시오. 수심정기(守心正氣)하여 삶의 주인으로 정성껏 살아가십시오. 서로 정확하게 평등하게 존중하며 살아 갑시다!’

 

그 당시에도 유효했고, 지금도 유효하고 먼 미래에도 유효할 진실되고 아름다운 메시지이다. 수운(水雲)은 민중의 하늘을 보았다!

시인 신동엽은 동학혁명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 서사시 금강에서 이렇게 노래하였다.2)

 

‘2천년 전

불비 쏟아지는 이스라엘 땅에선

선지자 하나이 나타나

여문 과일 한가운델

왜 못박히었을까.

 

3천년 전

히말라야 기슭

보리수나무 투명한 잎사귀 그늘 아래에선

너무 일찍 핀

人類花 한 송이가

서러워하고 있었다.

 

186045

기름 흐르는 신록의 감나무 그늘 아래서

수운은,

하늘을 봤다.

바위 찍은 감격, 영원의

빛나는 하늘.’

 

최제우 선생 구도(求道)의 목적은 이 땅에서 삶의 희망을 잃고 쓰러져 가던 민중들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바른 길을 잃고 나락으로 빠진 사회를 다시 개혁하는 일이었다. 최제우 선생의 구도 목적은 우주의 궁극적 진리, 세상 만물 만사의 이치를 알아내고자 하는 철학적, 과학적 물음 자체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학의 우주관과 생명관은 현대과학이 바라보는 시야와 잘 부합되는 측면이 있다.

-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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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도교경전,10, 東經大全,용담유사참조, 천도교중앙총부출판부, 2016, 15-238.

2) 신동엽,금강, 창작과비평사, 198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