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eer칼럼
명상의 길
lampeer
2023. 1. 7. 20:20
명상의 길
간화선(看話禪)의 선정(禪定)에 ‘오매일여(寤寐一如), 숙면일여(熟眠一如)’가 있다. 이것은 화두의 일념(一念)이 지극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며, 크게 두 흐름의 해석이 있다. 하나는 <능엄경>의 ‘낮에는 생각 없고 밤에는 꿈이 없는 상태’처럼, ‘생각없음’에 초점을 맞춘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일여(一如)’ 로 여여(如如), 진여(眞如)와 같이 진리 실제(實際)가 ‘한결같음’을 강조한 것이 그것이다.
진정한 명상은 종교의 틀에 갇히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 지성과 감성을 담지한다. 문제는 다만 그친 자리 고요한 자리에서 멈추거나, 날카로워진 것에서 멈추는 경우이다. 명상은 그저 마음을 비워서 맑고 생각 없음이 아니라, 마음을 모아서 고요히 관찰하는 중에 실제를 알아차리고 아는 힘이다. 깊은 관찰이 있는 명상의 실제는 날마다의 정성과 진실이 있는 삶의 전체성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자유 평등 정의 평화 진실 행복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 진정한 명상의 길이다. lampeer(202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