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해의 역사
인간이해의 역사
인간은 고대로부터 ‘나는 누구인가’를 물어왔던 종족이다. 인간에게는 과거를 조망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역사라는 독특한 인식이 있다. 이는 현재를 살고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 인간과 세계에 축적된 지식 정보들의 원인을 찾으려는 특성에 기인한다. 자신과 세계에 축적된 인간의 역사와 그 근원인 자연의 역사, 우주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각 시대가 가진 철학 종교 인문 사회 문화 자연과학 등의 정보를 축적하고 활용하여 실체에 다가가는 탐사를 해왔다. 그것이 20세기 이후에는 전자공학 물리학 생명과학 등의 자연과학의 영역에서 실험 증명적 연구가 괄목할 전진을 이루었으며,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인공지능 등 다양한 미디어의 발달로 21세기에 이르러 현실과 가상이 현상으로 교차하는 다차원 사회를 구축해 가고 있다.
21세기 들어 인간은 인간 중심의 인간이해에서 나아가, 자연과 세계의 구성체로서의 인간, 그 근원으로서의 우주와 자연을 큰 그림으로 보기에 이르렀다. 인간들은 인간에 대한 관찰뿐만 아니라 같은 생명체인 숲의 나무들, 동물들, 개미 거미들에서 펭귄 고래 등 바다 생명체들에 이르기까지 생명현상을 자연의 진화역사 속에서 개별적이면서도 포괄적인 관점으로 관찰하고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인류는 고대의 자연에 대한 경외의 역사에서, 신들에 대한 신성 의존의 시대를 넘고, 르네상스 이래 근대와 현대 인본주의의 각성의 세기들을 지나서, 현재 우주 자연적 존재로서 인류를 과학적 진보와 생명적 진화의 패러다임에 들어서게 하고 있다. 즉 고대 우주 자연 중심의 좌표에서, 중세 신 중심의 피조물 시대로, 그리고 근세 재료 물질로서의 자연과 휴머니즘으로 옮겨 갔던 인간 이해는, 마침내 우주 자연 환경 생명 진화의 서사인 포괄적 인간이해로 옮겨갔다.
21세기 들어 문명의 발달과 함께 물리학 화학 생물학 신경과학 인지과학 정신의학 인공지능 등에서 융합과학으로 생명과학의 시대를 열어가는 것은 인간이 과학의 방법으로 생명, 인간, 의식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실증적인 인간 이해에 들어선 것을 뜻한다.
인간종족이 어떻게 진화해 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인간 종족의 미래가 인간의 몫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인간종족으로서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와 더불어 인간의 미래에 대한 소중한 사명을 지니고 태어난 것이기도 하다.
lampeer(2020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