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의 등불

존 설 ‘몸과 마음의 문제(mind body problem)’

lampeer 2020. 1. 9. 06:46

존 설 ‘몸과 마음의 문제(mind body problem)’

 

17세기는 종교와 과학이 심각하게 충돌하는 시기였다. 그리스도의 정통이 과학에 의해서 위협을 받았다. 데카르트는 물질과 정신을 나눴는데 이로 말미암아 종교는 영혼의 영역을 과학은 물질의 영역을 나눠 가지게 되었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과학은 제 3자적 객관적인 현상만을 다루며 우리의 의식을 이루는 내적인 감각의 주관적 경험은 다루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었다.

 

이원론(dualism)에 의하면 의식, 정신 현상들은 물리 화학 생물과 다른 존재론적 영역에 존재한다. 유물론(materialism)에 의하면 의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원론도 유물론도 우리의 의문에 답하지 못한다. 이원론은 세계는 물질과 정신의 두 가지 현상이 있다고 말한다. 유물론은 단지 물질현상 만이 있다고 말한다. 이원론의 두 영역의 분기는 불가능하며 정신과 물질관계의 설명을 불가능하게 한다. 유물론은 감정과 자각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주관적 감각질의 존재를 부정한다.

우리는 이 두 관점을 모두 거부해야 한다. 우리는 의식이 두뇌의 과정이고 뇌 구조에서 실제화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의식은 형언할 수 없거나 신비해서가 아니라 체험자의 실제 존재론적 감각이다.

전통적 실수는 이원론이 아니면 유물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유물론도 이원론만큼 혼돈된 것이다. 이 둘을 모두 거부해서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나는 생물과학적 자연주의(biological naturalism)라고 하겠다.

의식은 존재론적으로 주관(ontological subjectivity)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식론적으로 객관(epistemic objectivity)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원론과 유물론을 버렸다. 마찬가지로 화학과 생명정신의 영역론도 버린다. 그것들은 실제 세계에서 적용될 수 없다. ‘

John R. Searle “consciousness” 중에서 발췌 인용

출처 faculty.wcas.northwestern.edu/~paller/dialogue/csc1.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