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의 등불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lampeer 2019. 10. 22. 19:21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박노해

길을 잘못 들었다고

슬퍼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삶에서 잘못 들어선 길이란 없으니

온 하늘이 새의 길이듯

삶이 온통 사람의 길이니

 

모든 새로운 길이란

잘못 들어선 발길에서 찾아졌으니

때로 잘못 들어선 어둠 속에서

끝내 자신의 빛나는 길 하나

캄캄한 어둠만큼 밝아오는 것이니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느린걸음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