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東學)의 차세대 패러다임에 대한 고찰-글(26)
동학(東學)의 차세대 패러다임에 대한 고찰-글(26)
指月 이재웅
향후 인류문명을 이끌어 갈 차세대 사상적 패러다임은 우주 만물에 대한 근원적 긍정, 확고한 생명존중, 지구행성 공동 생태계의 보존에 대한 진실한 배려와 실천, 우주 생명현상의 일원인 생명 객체들의 정확한 평등과 주체적인 삶의 원칙을 확실하게 포함하여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학사상은 인류에게 필요한 차세대 사상 패러다임으로서 자연스럽게 부합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동학사상을 널리 퍼뜨리고 인류의 차세대 사상 패러다임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의 방향을 살펴보았다.
동학이 인류 사회에 널리 퍼져 차세대에 인류에게 큰 덕을 주는 세계적 종교 심학(心學)이 되기 위해서는 현대의 문명에 걸 맞는 큰 물음과 큰 이상으로 치열한 수도를 하여 큰 도(大道)를 터득하고 그것을 빈틈없이 넉넉하게 펼칠 수 있는 인물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어야 한다. 최제우, 최시형, 손병희 선생들을 잇는 신사(神師)급 성사(聖師)급 인사들이 나와서 활동을 펼쳐야 최제우 선생의 도학(道學)을 전 인류에게 널리 퍼뜨릴 수가 있을 것이다.
과학을 포함한 여러 방면의 다양한 인재들이 수도(修道)의 대열에 합류하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대 선각자들의 도(道)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오랜 세월 착실하게 쌓고 다져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대문명 속에서 널리 먼 미래까지 찬란한 빛을 던질 수가 있다. 수도(修道)를 할 때는 모호한 통합적 견해(unified view)와 모호한 분석적 견해(analytic view) 양쪽 모두를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명확하게 통합 각성(unified awakening)하고 명확하게 분석 사유(analytic thinking)를 해야 정견(正見)을 얻는다. 수도에 동반되는 다양한 신비체험 현상들을 지금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통합하고 분석하여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인류의 탐구 주제로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인간 중심적 시야에서 벗어나서 지구 행성에서 우리와 함께하는 뭇 생명체들과 지구 전체 생태계를 배려하여야 한다. 우주를 바라보는 넓은 자연주의적 시야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과학적 진리를 동학의 기틀에 정확하게 합리적으로 흡수하고 융화하며 발전해 가야한다. 증명된 과학적 사실에 부합해야 한다. 어떤 종교적 사상이 훌륭해 보일지라도 그 내용이 명확하게 증명된 과학적 사실에 위배되면 그것은 결국 사상누각으로 무너져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인류 문명의 지평선을 새롭게 확장하기 위하여 과학과 서로 이끄는 선순환 관계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지 못하고 뒤떨어지는 사상들은 필히 사라져 간다. 변화하지 못하고 고착되는 것은 그 무엇도 결국 소멸되는 것이 자연 생명현상의 섭리이다. 인류는 원시 씨족시대부터 현재의 국제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회제도를 개발하고 시도하며 역사를 끌고 왔다. 그러나 아직 인류 전체가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며 발전해 갈 수 있는 사회제도를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 차세대 새로운 사회제도를 개발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동학사상이 탄생한지 159년이 되었다. 인류의 큰 종교 사상들은 생겨난 후에 기 천년을 넘는 오랜 세월 역사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며 우리에게 큰 역할을 했다. 그러한 예를 보면 동학은 아직 가능성이 넘치는 묘목의 상태이다. 미래 천년을 향하여 거목으로 성장하고 인류에게 큰 빛을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자, 석가모니, 예수,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이 오랜 세월 그렇게 함으로써 유교, 불교, 그리스도교, 그리스의 사상이 천년을 넘어서 우리 인류에게 영향을 주었다. 수운 최제우 선생의 제자들이라면 미래 천년을 향한 동학의 꿈을 펼치는 것이 마땅하다. 먼 미래를 향하여 원대하게 동학을 차세대 사상 패러다임으로 발전시키고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으로 뭇 생명체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지구행성 문명 지상천국(地上天國)을 만들어 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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