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東學)의 차세대 패러다임에 대한 고찰-글⑮
동학(東學)의 차세대 패러다임에 대한 고찰-글⑮
指月 이재웅
3. 무궁무궁 만사지(萬事知)
우주는 미시세계부터 거시세계까지 정말로 오묘하고 무궁하다. 아직 우리 인류는 지구 행성 밖에서 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무수한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하고 공정한 생각이다. 인류를 포함하여 지구행성에서 전개되고 있는 생명현상들만 해도 밝혀질수록 신묘막측하다. 우주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은 한 인간의 앎을 까마득히 넘는 것이다. 지구행성 우리 인류 전체의 앎을 까마득히 넘는 것이다. 한 예로서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 이외에 암흑물질(dark matter)과 암흑에너지(dark energy)가 천체관측으로부터 예상되고 있다. 물질, 암흑물질, 암흑에너지의 비율은 4.9%, 26.8%, 68.3% 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32) 우리의 세계를 이루고 있는 모든 물질들, 그래서 우리가 그런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물질들은 우주 구성성분의 겨우 5%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암흑물질이 어떤 것인지, 암흑에너지가 어떤 것인지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다. 참으로 그 크기만이 아니라 그 내용도 무궁한 우주이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우주이고, 무궁무궁 만사지이다.
진정한 지(知)란 그 현상(phenomenon)이 실제로 일어나는 그것이다. 즉, 우주 모든 존재들의 조화출현(造化出現) 그 자체가 만사지(萬事知)인 것이다. 우리가 아는 것만 만사지가 아니다. 우주에서 우리의 앎이, 우리 인류의 앎이 얼마나 지극히 미미한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또한 분명한 것은 우주에서 우리가 비록 작을지라도 우리의 존재 자체 역시 우주 무궁무궁 만사지의 표출이고 그 일부라는 확고한 사실이다. 생명현상의 능동적인 주체로서 모든 생명체들이 각각의 본성대로 자기를 정성스럽게 실현하는 것이 한 생명체가 일생동안 해야 마땅한 영세불망 만사지(永世不亡 萬事知)의 길이다.33) 이 모든 것들의 무한한 합이 바로 불연기연(不然其然)으로 흐르는 무궁무궁 만사지(無窮無窮 萬事知)가 진행하는 길이다.34) 모든 생명체들은 오묘하고 장대한 우주 무궁무궁 만사지의 바다를 정성껏 항해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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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David J. Eicher,『New Cosmos 뉴 코스모스』, 최가영 역, ㈜예문아카이브, 2017, 267쪽.
33)『천도교경전』,「東經大全論學文」, 천도교중앙총부출판부, 2016, 35쪽.
34) 위의 책,「東經大全 呪文」, 69쪽.
-글⑯에 계속-